크라이슬러의 임피리얼은 GM의 캐딜랙, 포드의 링컨과 함께 미국 빅 3의 고급차 디비전/브랜드였고, 1973년의 오일 쇼크로 인해 1975년을 마지막으로 사라졌다가 1980년 다시 부활했습니다. 1980년 부활한 임피리얼은 돈이 없어서인지 캐딜랙 엘도라도처럼 "personal luxury car"로서 2-도어 쿠페 하나의 바디 스타일로만 만들어졌고, 뒷자리는 많이 불편하겠지만 그래도 6인승에 전자식 연료 분사와 디지털 전자식 계기판을 갖췄습니다.
당시 크라이슬러 회장 아이아코카는 친구인 프랭크 시내트러에게 임피리얼을 1대 주면서 광고도 맡겼고, 얼마 전 작고한 무하마드 알리도 임피리얼의 광고 사진을 찍었지만 임피리얼은 차체가 너무 크고 무거워 5,200 cc V8 엔진으로도 힘이 충분하지 않아 가속력이 형편 없고, 디자인이 시대에 맞지 않는 등의 문제로 인해 판매는 신통치 않아서 1983년을 마지막으로 다시 사라집니다. 그러다 1990년에 이번에는 V6 엔진에 앞바퀴 굴림으로 다시 나타났다가 1993년을 마지막으로 또 사라져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1980년 10월 잡지의 당시 고급차 사진들을 보면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와 BMW 7시리즈는 4-도어에 현대적으로 보이는 반면, 캐딜랙, 링컨, 임피리얼은 2-도어도 아직 있고 꽤 각이 져 보이며 스페어 타이어를 넣는 곳이 불룩하게 튀어 나와 있습니다. 결국 미국식 고급차 디자인은 사라지고, 캐딜랙과 링컨도 독일 고급차를 따라하게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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