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Northwestern 대학교 Janet Abu-Lughod가 영국 Oxford 대학교 출판사에서 1989년에 낸 책 "Before European Hegemony: The World System A.D. 1250-1350"의 국내 번역판 "유럽패권이전 13세기 세계체제"에서 옮겼습니다.
중국은 왜 철수했는가? - 재론
질서가 회복되었고 흑사병의 주요한 영향이 약화되기 시작했던 15세기 초에 중국은 다시 세력 팽창을 시도했다. 몽골 인들이 육상로를 지배한 이래로 명나라는 유일하게 개방된 통로, 즉 해양으로 복귀했다. 당시에 중국인들은 새로운 선박에 대규모 투자를 함으로써 해군력을 다시 증강시키려고 했다. 이와 같이 강화된 해군력을 통해서 얻고자 했던 유일하거나 심지어 우선적인 목적이 교역이었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다른 두 가지 목적이 추구되었는데, 하나는 상징적인 것이었으며, 다른 하나는 군사적인 것이었다. 둘 다 세계 속에서 중국의 세력 증대를 지향한 것이었다.
선박들은 중국의 상징적 힘을 고양시키기 위해서 이 시기에 한정적으로 이용되었다. 일부 궁정의 후원을 받던 사람들 가운데에는 좀더 교역이 확대되기를 희망하던 자들이 있었으나, 정허 제독이 지휘한 "보선(寶船)"의 항해(Lo, 1958:151에 따르면 각각의 선박은 500명의 승무원을 승선시켰다)는 상업적 목적을 위해서 구상된 것이 아니었다. (뱀발: 카톨릭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경우는 상업적 목적과 기독교 전파가 목적이었고, 프로테스턴트 영국과 네덜란드의 경우는 완전히 상업적 목적만 있었음) 그보다 15세기 초기 30년 동안 인도양을 줄지어 행진했던 인상적인 세력의 과시는 "야만적인 국가들"에게 중국이 여러 민족들 가운데 정당한 지위를 되찾아 다시 세계 속의 "중화제국"이 되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 의도되었다. 이 목적을 확립하기 위해서 중국의 선단은 신하로서의 예를 갖추기(그리고 어느 정도의 "조공교역")를 기다리다가 귀국했다.
그러나 그 결과 해군의 두 번째 목적, 즉 군사 정복의 목적이 이루어지지도 않았다. 1407년에 명은 강력한 해군력을 동원하여 안남을 침략한 후 정복했다. 하지만 1420년 그곳에서 중국의 함대는 격퇴되었으며, 이는 "1428년에 통킹의 소개(疏開)로 끝난 일련의 후퇴의 시작"을 알렸다(Lo, 1958:151-152). 중국인들은 결정적인 승리를 위해서 해군력을 강화하거나 철수하는 것 중에서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본국의 경제적 위기는 두 번째 대안을 선택하도록 압박했다.
15세기 중엽 명나라는 중대한 경제위기에 직면했다(Lo, 1958:155). 세입은 줄어들었으며, 통화는 불안정했다. 강력한 선단을 유지할 자금이 없었다. 해적(주로 일본인)은 중국 선박들을 불안하게 만들었으며, 조공 교역은 점점 소수의 국가들만이 참여하면서 위축되었다. 뤄룽방은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Lo, 1958:157-158).
"해군력 쇠퇴의 징후들은 명백했다. 대외 정책과 전략적 전망에서 공세로부터 수세로, 전진으로부터 후퇴로 바뀌었다. 명대 초기의 팽창적 성격은 "보물선단"의 항해와 안남에서의 의기양양했던 군사행동에서 현저하게 드러났다. ..... 하지만 그 후로 전략적 정책이 변경되었다. 푸젠의 전진 기지는 철수했고(1436-49년) ..... 심가문(沈家門) 기지는 1452년에 철수했다. ..... 더 이상 해상순찰을 수행하지 않던 군함들은 방치된 상태로 쇠락하던 항구들에 정박되어 있었다."
15세기 후반에 명나라 해군이 보유하고 있던 선박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해체되었으며, 새로운 선박들은 건조되지 않았다(Lo, 1958:157-158). 따라서 뤄룽방은 명나라 해군이 인도양으로부터 "불가사의하게" 철수했던 원인을 명백히 15세기 중반 중국의 경제적 붕괴 탓으로 돌린다.
15세기 후반 중국: 경제적 붕괴
16세기 중반 포르투갈: ?
16세기 말 스페인: ?
17세기 말 네덜란드: 경제적 쇠퇴 때문에 쪼그라들음
19세기 초 프랑스: 전쟁에서 지고 끝 (패권을 잡아본 적 없음)
20세기 초 독일: 전쟁에서 지고 끝 (패권을 잡아본 적 없음)
20세기 중반 일본: 전쟁에서 지고 끝 (서태평양/인도양 동쪽에서만 아주 잠깐 패권을 잡아봤음)
20세기 중반 영국: 경제적 쇠퇴 때문에 쪼그라들음
21세기 초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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