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는 1967년에 나온 책 "India's quest for security: defence policies, 1947-1965"에 나오는 구절인데 당시 인도해군은 실제로 싸울 가능성이 높은 적으로 파키스탄해군만 생각했고, 중국과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하는 싸움은 "staff exercise" 정도에서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인도의 적인 파키스탄과 같은 회교국가인 인도네시아는 수카르노 대통령 시절인 1962년에 소련으로부터 만재 17,000톤의 Sverdlov형 6인치포 (3연장, 총 15문) 순양함 Ordzhonikidze를 받아 이름을 Irian으로 바꾸고 취역시켰고, 인도해군은 이 Sverdlov형 순양함을 꽤나 경계했던 모양입니다. 영국에서 중고로 구입한 인도해군의 만재 10,000톤의 Colony형 6인치포 (3연장, 총 9문) 순양함 Mysore로는 인도네시아해군의 Irian을 상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걱정하는 내용이 있네요. Colony형 6인치포 순양함은 1920~30년대에 건조된 일본해군의 8인치포 중순양함을 더 많은 6인치 속사포로 상대하려던 Town형 6인치포 (3연장, 총 12문) 순양함을 약간 작게 만든 것이었습니다.
제3세계 국가들이 2차대전형 순양함을 중고로 도입해서 쓰던 20세기 후반은 나의 대형 수상전투함이 적의 대형수상전투함을 상대하던 마지막 시대인 것 같습니다. 제3세계 국가들 뿐만 아니라 NATO에서도 그랬는데, 예를 들어 1950~1960년대에 대잠전 경항모 1척, 경순양함 2척 (6인치포로 무장), 대잠전 구축함 12척으로 이루어진 네덜란드해군 기동함대에서 경순양함 2척의 역할은 같은 구경의 포로 무장한 Sverdlov형 순양함을 비롯한 소련해군 수상전투함을 상대하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 http://cafe.daum.net/NTDS/5q4/101 ).
1960년대부터 건조된 미국의 신형 순양함들은 다들 대공무장만 갖추고 주요 임무는 항공모함 호위였고, 유독 소련만 장거리 함대함 SS-N-3으로 무장한 Kynda, Kresta I을 건조했지만 이 배들은 "미국 순양함"을 잡으려고 만든 것이 아니라 "미국/영국 항공모함"을 잡으려고 만든 배였습니다. 그 다음에 나온 Kresta II, Kara는 먼 바다에서 소련 SSBN을 위협하는 미국/영국 SSN을 잡으려는 배였고.
그 이전의 순양함들은 다들 모두 가상적의 다른 순양함을 의식하고 설계되었죠. 탄약고와 기관실을 덮는 장갑판의 두께를 적 순양함의 6인치 포탄을 막을 수 있을 정도로 하는 등...
참고로 "India's quest for security: defence policies, 1947-1965"에서는 당시 인도가 쓰던 석유는 거의 모두 외국 유조선에 실려 수입되기 때문에 더 "안전"하다고 주장하는 내용이 있습니다. 파키스탄이 인도로 가는 외국 배를 함부로 건드리지 못할 것이라고. 그러나 1980~1988년의 이란-이라크전쟁 때는 꼭 그렇지도 않았죠.
아래는 1955년 3월 영국 의회에서 해군장관이 소련의 순양함 Sverdlov는 같은 순양함으로 상대하는 것이 아니라 항공모함의 공격기로 상대하겠다고 답변한 내용입니다.
People are apt to complain that these are only small ships and no answer to the new Russian cruiser, the "Sverdlov"; but the main answer today to the "Sverdlov" is the carrier and its aircraft. Our smaller ships - the fast escorts, anti-submarine frigates and minesweepers - are indispensable for combating the submarine and the mine and for enabling us to carry out one of the main duties of the Navy, which is the protection of our supplies and communications.
Sverdlov형 순양함
인도해군의 순양함 Mysore
순양함은 내가 상대해주마 (영국해군 항공모함 Hermes와 함재기 Scimitar F1, Sea Vixen FAW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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