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rew Field가 2004년에 낸 책 "Royal Navy Strategy in the Far East 1919-1939 - Planning for War Against Japan"에 따르면 영국은 1922년 영일동맹이 끝날 때 쯤에 일본과의 전쟁이 벌어질 확률은 낮지만 그래도 만약 벌어졌을 때 어떻게 싸울 것인지에 대한 계획은 있어야 하니까 가상의 對일본 전쟁계획을 짰고, 그 결과는 다음 그림과 같습니다.
전쟁은 일본이 먼저 시작해서 싱가포르를 공격하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영국에서 출발한 주력함대가 싱가포르를 구하러 올 때까지는 중국과 동남아 해역에 배치된 영국 순양함들이 일본의 공격을 막아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싱가포르는 영국 주력함대가 도착할 때까지 42일간 버텨야 하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일단 싱가포르 포위가 풀리면 영국은 남중국해를 가로지르는 "Malaya Barrier"를 두고 순양함과 무장상선을 동원해 일본을 상대로 통상파괴전을 벌일 생각을 했습니다. 잠수함은 동해로 보내 일본과 대륙과의 교통을 끊을 생각도 했네요.
그 다음 단계에서는 주력함대가 북쪽으로 올라가 (일본에게 점령되었는지 아닌지 알 수 없는) 홍콩에 도착하고, 대만과 필리핀 사이의 바시 해협을 통과해 오키나와 주변의 작은 섬들을 점령해 전진기지를 마련합니다. 이렇게 해서 영국은 일본 근해가 아니라 일본에서 좀 떨어진 곳으로 일본함대를 유인해 한판 승부를 벌인다는 생각을 했는데, 막상 일본은 미국을 상대로 하는 전쟁 계획에 몰두했지 영국에 대해서는 별 생각이 없었습니다 ( http://cafe.daum.net/NTDS/5q4/99 참고 ).
홍콩 또는 싱가포르 방어용으로 배치하려고 했던 15인치포 모니터함 Erebus/Terror의 후계함인 Robe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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