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해군은 CVA-01 계획이 살아있던 1964년에 만재 배수량 30,000톤에 약간 못미치는 경항모(Light Fleet Carrier) 허미즈에도 롤스로이스 Spey 터보팬 엔진을 다는 F-4K 팬텀을 12대 싣고, 같은 Spey지만 애프터버너가 없는 것을 쓰는 버커니어 S2 공격기는 7대 싣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습니다.
이는 2차대전 때 미국해군의 인디펜던스형 CVL은 주로 전투기를 싣고, 에섹스형 CV가 전투기와 뇌격기/급강하폭격기를 모두 실었던 것과 비슷한 구성인입니다.
허미즈보다 약간 큰 빅토리어스는 CVA-01 1번함이 취역하면서 퇴역할 것이기에 F-4K 팬텀을 실을 생각은 없었지만 버커니어 S2는 4대 많은 11대를 싣고, 만재 배수량 5만톤을 넘기는 이글에는 F-4K 팬텀 12대, 버커니어 S2 18대를 실을 생각이었으며 (아크 로열은 CVA-01 2번함으로 대체), 기준 배수량에서 벌써 53,000톤이 되어 만재에서는 60,000톤을 넘기는 CVA-01에는 각각 12대, 30대를 실을 생각이었습니다.
허미즈, 빅토리어스, 아크 로열, 이글, CVA-01의 기준 배수량을 X축, 버커니어 S2 탑재 숫자를 Y축으로 해서 plotting을 하고 선형 추세선을 그으면 뚜렷한 트렌드가 나타나는데, 버커니어 S2 탑재 숫자가 0으로 떨어지는 기준 배수량은 약 16,000톤이었습니다.
그런데 영국해군 조함단의 넘버 2였던 David Brown이 쓴 책을 보면 시해리어 FRS1을 1~2대 싣는 항공구축함을 연구해 보니 1대에 필요한 정비/지원 인력/시설은 6대에 필요한 것과 비슷해서 어떤 항공기든 낭비 없이 탑재/운영하는 최소의 수량은 6대 이상이고, 허미즈가 싣는 버커니어 S2 7대는 이 기준에 겨우 턱걸이를 하는 수준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영국해군은 30,000톤 못미치는 허미즈나 60,000톤 넘기는 CVA-01나 둘 다 전투기는 12대만 탑재할 생각이었다는 것이 특이하네요. 다른 점은 7대 30으로 크게 차이가 나는 공격기 숫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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