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2년 택시 수요를 노리고 나온 이스즈의 베렐은 일본에서 역사가 오래된 자동차 메이커 셋 중의 하나였던 이스즈가 1950년대에 영국 Rootes의 Hillman Minx를 면허생산한 다음 처음으로 만든 독자모델 승용차였습니다. 당시 일본의 승용차 시장은 자가용보다는 택시 수요가 더 컸고, 그래서 베렐은 택시 시장을 꽉 잡고 있던 토요타 크라운, 닛산 세드릭, 프린스 글로리아에 도전하는 모델로 설정되었는데, 트럭을 많이 만들던 이스즈는 트럭에 쓰던 엔진을 조금 손 보고 베렐에 얹었습니다. 베렐만의 특징인 2,000 cc 디젤 엔진이 바로 그 엔진이었죠. 그러나 이 트럭 엔진은 소음과 진동이 장난이 아니어서 택시 운전수들도 베렐을 싫어했다고 하네요.
베렐은 승용차 시장에 늦게 들어온 이스즈의 판매력이 딸리고, 스타일링도 크라운과 세드릭보다 못한 데다가 (사진을 보면 언밸런스하게 극단적으로 작은 앞좌석 창문이 보이죠) 새로 지은 공장에서 품질 문제까지 나와 1962년부터 1967년까지 겨우 37,000대 팔고 단종되었고, 1969년 일본경제신문의 일본 자동차에 대한 책에서는 베렐이 "완전히 실패로 끝났다"라고 나옵니다. 그래서 1969년에 이스즈의 일본 국내 자동차 시장점유율은 겨우 2.3%에 불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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