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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중반 미쓰비시와 혼다의 자리 바꿈

Humancat 2021. 9. 14. 21:16

2004년 나온 책 "세계 자동차 전쟁" 163-164쪽 내용인데, 1990년대 초에는 미쓰비시가 거의 독보적인 SUV인 파제로 (현대 갤로퍼), BMW 짝퉁처럼 생긴 디아만테 등으로 일본에서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반면 혼다는 죽 쑤고 있었지만, 1990년대 중반에  소비자의 기호가 바뀌며 아래 내용과 같이 두 회사의 운명이 바뀌었습니다.

 

" 1960년대부터 일본의 자동차 업체들은 거의 4년 간격으로 주력 차종의 모델을 바꾸어 왔다. 따라서 적어도 4년 후 소비자들의 기호를 예측하고 새로운 모델을 구상해야 했다. 예측이 어긋나면 그 결과는 매우 비참했다. 자동차는 한 대 개발하는 데 수백억 엔의 비용이 드는 고가 상품이므로 책임자들은 새로 개발한 차의 판매가 저조하면 그야말로 노이로제에 걸리기 십상이었다. 심지어 개발 책임자가 출근 기피증에 걸리는 경우도 있었다.

 

한 예로 1990년대 중반부터 후반에 유행했던 RV 등이 많은 판매고를 올릴 것이라고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독자적으로 오프로드 RV 파제로를 개발하여 자동차 업계 3위를 차지하고 있던 미쓰비시만이 버블 후의 불황에도 그다지 실적이 감소하지 않았다. 그런데 인기와 더불어 RV가 다양해지자 사람들은 파제로같이 위압감을 주는 차를 점점 멀리하기 시작했다. 소비자의 급변하는 기호를 따라가지 못하고 파제로 한 차종에만 의지하던 미쓰비시는 순식간에 형세가 약화되었다.

1991년에 나온 2세대 파제로

1990년에 나온 "BMW 짝퉁" 디아만테

 

한편 부진의 구렁텅이에 빠져 있던 혼다 기연이 상품 전략을 바꾸어 그 때까지 선보이지 않았던 컨셉트 차원의 RV와 계속 유행하고 있던 미니밴을 잇달아 선보였다. 오디세이를 필두로 CR-V, 스텝 왜건, S-MX, 라이프 등이 잇달아 큰 인기를 끌었다. 매상고는 급상승하여 사상 최고를 기록했으며 1997년에도 호조를 유지했다. 그 결과 업계 5위였던 혼다는 순식간에 미쓰비시를 앞질러 제3위의 자리로 올라섰다. 1997년 11, 12월에는 잠시 2위 닛산을 웃도는 판매대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1995년에 나온 "승용차감각의 4륜구동차" CR-V

 

1994년에 나온 미니밴 오디세이